Botts & Cruz

텍사스 단장, 존 대니얼스는 작년 오프시즌에는 알폰소 소리아노 그리고 올시즌 중에는 마크 터셰라를 트레이드했다.
둘 모두 팀의 간판 중심타자였으며 FA를 앞둔 시점이었단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들의 자리는 젊고 연봉이 싼 유망주들로 대체되었다.
그 배경에는 해당 포지션 선수는 물론, 추가로 그 공백을 분담해줄 유망주도 나름 준비가 되었다고 본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80년생 동갑내기, 제이슨 바츠(Jason Botts, LF)와 넬슨 크루즈(Nelson Cruz, RF)도 바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대니얼스 부임이후 레인저스는 타자 위주의 투자 및 전력불균형을 탈피하고자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과감히 트레이드했고
지난해부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 하는 성적을 감수하고서라도 젊은 타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과연 그들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필자가 MLB TV 중계방송을 통해 본 그들은 어떤 선수들일까.

제이슨 바츠 (Jason Carl Botts) 1980년생, LF/1B



Backgrounds: 2004년 케빈 멘취가 자리 잡은 이후로 내내, 제이슨 바츠는 마이너에 남아있는 레인저스 최고의 타자유망주였으며,  2006시즌 중반 필 네빈이 트레이드 되고 나서부터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46라운드에 드래프트 되어 빅리그까지 도달한 인간승리 스토리의 주인공이자, 1999년에 드래프트 되어 레인저스 선수생활을 시작한 바츠이기에 - 그의 드래프트 동기는 지금 메이저 선수경력만 6년차인 80년생 동갑내기 행크 블레이락이다 - 팀 내 마이너는 물론 메이저 선배들까지 아우르는, 현 레인저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Big Boss Man 이라 할 수 있다.

Strength: 키 196cm 장신의 바츠는 거대한 덩치답게 양쪽 스위치 타석에서 모두 장타를 뿜어대는 파워히터이다. 작년 팀이 다시 새미 소사를 영입하면서 굳이 더 증명할 게 없는 트리플 A 시즌을 한 번 더 뛰어야 했으나, 제이슨은 이에 실망하기 보단 좀 더 즉각적으로 메이저에 준비가 된 선수가 되고자 과감히 타격폼에 약간의 수정을 가했다. 이를 통해 그는 좌우타석에서 모두 파워를 실어 때릴 수 있는 진정한 스위치 히터로 거듭났다.

Entire SeasonAVGGABRH2B3BHRRBIBBSOSBCSOBPSLGOPS
vs Left.3531192142161434222801.444.6051.049
vs Right.3042504876203944597400.432.516.948

2004년 24홈런 92타점, 2005년 트리플 A에서 2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고 타격 매커니즘을 바꾼 올해에는 369타수만에 13홈런 78타점과 함께 .320의 높은 타율까지 기록하며 만능 타격꾼으로의 자질까지 보여줬다. 실제 바츠는 단순히 당겨치기만 하는 장타자가 아니며 뛰어난 뱃 컨트롤을 통해 밀어치는 타구도 제법 만들어낼 줄 아는 타자다. 그래서 스카우터들도 바츠의 잠재력은 비단 홈런과 타점에 그치지 않고 3할 타율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바츠 같이 키가 큰 타자에게 실투를 피하려는 투수들은 주로 바깥쪽 혹은 낮은 쪽으로 제구를 하려하지만, 그는 빠져나가는 공도 밀어칠 줄 알며 특히 긴 팔을 이용해 낮은 공을 퍼올리는데도 능숙한 긴 스윙을 보여줬다. 

마이너 어떤 레벨에서도 늘 평균이상의 볼넷을 생산할 정도로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훌륭한 바츠는, 이젠 마이너에서 오랜 담금질을 겪은 베테랑(?)답게 카운트를 오래 끌고가는 싸움을 즐기며 투수로 하여금 본인이 더 원하는 공을 던지게끔 유도한다. 드래프트 될 당시에는 1루수였으나 이제는 좌익수만 보고 있으며 AAA에서만 3시즌을 보낸 덕분에 이제 외야의 수비도 나름 익숙해진 상태다. 빅리그 필드에서 뛰는 바츠를 지켜본, 팍스 스포츠넷 레인저스 해설자인 톰 그리브는 그의 좌익수 수비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운동능력이 있는 바츠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주자다.

Weakness: 이따금 고집스러운 바츠의 길고 큰 스윙은 스카우터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온 사항이다. 늘 카운트를 깊게 가져가는 스타일과 함께 많은 볼넷만큼이나 삼진도 많이 당하게 하는 요소이며, 때론 느린 뱃스피드란 약점을 더욱 부각시키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 올시즌 그러한 약점이 상대 팀과 투수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하자, 몸쪽으로 제구되는 패스트볼과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잦아 졌다. 그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며 나이가 많은 타자이기에 당장 뭔가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작년부터 트리플 A에서 더 증명할 게 없다 말할 정도로 이미 마이너는 평정했다고 하는 바츠지만, 앞으로 더 빠른 패스트볼과 더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는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과연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가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덕분에 수비가 발전하고 있다곤 하나, 여전히 1루수던 좌익수 어느 쪽이건 그는 본래 평균 이하의 수비를 가졌다.

Future: 보츠는 훌륭한 타격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팀 단장과 감독은 그의 참고 기다렸다 타격하는 철학을 선호한다. 다만 그나마 수비할 수 있는 1루수/좌익수는 팀과 3년 계약을 맺은 프랭크 캐럴러나토(Ca-tal-a-NAH-tow)와 정확히 겹치기 때문에, 빅리그에선 어디까지나 지명타자일 것이다. 그 자리는 타격에 있어선 좀 더 높은 요구를 기대하는게 일반적이기에, 바츠는 하루 빨리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는 숙제를 내년 스프링 캠프 전까지 마쳐야 한다. 그러면 팬들이 기대했던대로 풀타임 메이저리거와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어있을 것이다.

넬슨 크루즈(Nelson Ramon Cruz) 1980년생, RF



Backgrounds: 2006년 텍사스가 데드라인에 카를로스 리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하면서 좀 더 대가를 많이 감수한 건, 단지 플레이오프를 위한 거포를 사오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팀에 필요한 차세대 외야거포까지 영입하기 위함이었다. 넬슨 크루즈는 오클랜드 유망주 시절부터 5툴로 각광받아왔고 뒤늦게 밀워키에서 만개하게 된다. 마이너에선 중견수를 보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빅리그로 나선 텍사스에선 본연의 툴에 가장 알맞다는 우익수로 활약하고 있다. 크루즈도 빅리그 투수들의 퀄리티 높은 공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고, 트리플 A로 가서 바츠와 마찬가지로 타격폼을 수정하게 된다. 작년까지 우타자 기준으로 왼발을 앞으로 내미는 크로스된 스탠스를 쓰던 크루즈는 이것을 아예 크게 바꿔 이제는 완전한 오픈스탠스를 가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공을 오래볼 수 있게 됨으로서 구질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강등되었다 돌아오자마자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순수하게 레인저스 팜에서만 8년을 보낸 바츠 못지 않게, 크루즈의 마이너 경력도 7년이나 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분명 메이저 2년차 선수인데 팀 경력은 엔간한 10년차 수준이란 것이다. 이미 텍사스가 4번째 팀이며, 3번이나 트레이드 되었고, AL과 NL의 리그를 바꾼 것도 2번이나 된다. 처음 그를 도미니카에서 계약한 팀은 뉴욕 메츠다.

Oakland Athletics traded Jorge Velandia to the New York Mets for Nelson Cruz
Milwaukee Brewers traded Keith Ginter to the Oakland Athletics for Justin Lehr and Nelson Cruz
Milwaukee Brewers traded Carlos Lee and Nelson Cruz to the Texas Rangers for Francisco Cordero, Kevin Mench, Laynce Nix and Julian Cordero.

Strength: 크루즈의 파워는 대단하다. 바츠가 워낙 거대해서 그렇지 크루즈도 191cm의 등빨이다. 잠재된 포텐셜만 보면 오히려 바츠도 능가하는, 현 레인저스 팀에서도 파워 하나는 크루즈가 최고라 할 수 있다. 날려대는 타구를 보면 같은 홈런도 저런 곳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도 과연 많을까 싶을 정도다. 전반적인 근력에 강한 손목 힘을 가졌고 뱃스피드도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전에는 몸쪽으로 더 빠르게 파고드는 선배들의 공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별 다른 어려움 없이 날려댈 수 있게 되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의 넬슨은 어차피 자기가 잘 쳐내지도 못 할 코스의 공은 별 관심도 보이지 않는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메이저에 근접한 마이너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도 평균수준의 볼넷을 거를 정도의 선구안이 갖춰진 상태다. 우타거포를 필요로 하는 팀 내에서 왼손투수의 공을 가장 잘 공략하는 선수기도 하다. 막강한 펀치력은 수비에도 발휘되어 역시 팀 내 최고로 꼽히는 외야어깨를 자랑한다. 크루즈 덕분에 텍사스를 상대하는 팀은 1루에서 3루간 진루와 적어도 우익수 쪽의 엔간한 플라이에는 진루를 함부로 생각하지 못 하게 되었다. 과거 중견수를 봤던 경험은 크루즈에게 견실한 수비능력을 갖추게 해주었고, 벌써 팀 코치들이 수비만으로도 계속 기용하고 싶도록 하게 만들었다. 호리호리하던 체구에서 제법 육중한 체구가 되었으나 여전히 잘 달리고 있다.

Weakness: 넬슨 크루즈는 '아무 거나 막 휘둘러'까지는 아니라지만 여전히 너무 공격적인 스윙을 한다. 늘 필요이상으로 삼진을 많이 당하는 선수였고, 오픈스탠스는 기본적으로 바깥쪽 코스에 약할 수 밖에 없는 타격자세다. 특히 크루즈는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치명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구질로 2스트라이크를 당하고도, 또 오른손 투수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기만 하면 여지없이 헛스윙이었다. 타격폼을 바꾼 뒤로 스윙이 커진 감이 있기 때문에 자칫 삼진머쉰이 될 위험이 있다. 패스트볼을 강력하게 때리는 걸 지나치게 선호해 장기인 왼손투수 공략시에도 체인지업에는 약한 남자가 되었다. 올시즌 초 기회를 부여받고도 한창 헤맬 때는 좌투수 공략에도 잘 해내지 못 했는데, 그만큼 아직 빅리그 주전이라 하기엔 기복이 심하고 꾸준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요령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괜찮은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종종 집중력이 떨어지는 에러를 범하기도 하며, 송구는 좀 더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Future: 제2의 새미 소사

워싱턴 감독이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

보츠의 롤 모델:
크루즈의 롤 모델: 새미 소사

과거에 비하면 이제는 타선이 안 받쳐줘서 지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음을 레인저스 팬들은 작년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팀은 좀 더 투수를 필요로 하고 다가올 FA 시장은 그리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런 때일수록 팀과 팬들이 바라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보츠 같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다.

by 칸원 | 2007/10/01 12:3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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